보고 대상 5명이 9명으로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다수 상사와 업무를 논의하는 기업 환경이 사무실에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며 “상사 간 우선순위가 다르고 지시가 상충되는 탓에 직원들이 오히려 관리자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과거보다 업무가 세밀해지면서 임직원이 맡아야 할 일이 많아진 점이 이런 현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만 해도 상사들이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보고서는 평균 5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9개로 늘었다. 상사와 직원 모두 업무에 관해 논의해야 할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업무 이해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트너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 중 35%만 상사가 자신의 일일 업무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트너 관계자는 “상사가 직원의 업무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까닭에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없어 서로 답답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부서 간 협업이 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다른 부서와 공유하는 프로젝트로 인해 협력 부서장은 직원들에게 회의나 이메일로 질문해야 하고, 직원들은 둘 이상의 상사 예상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회의를 준비한다. WSJ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관리자들의 우선순위는 지속적으로 변하고, 직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