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교 측 요청 수용…교육부 장관 동의만 남아 사실상 확정
서울서 3번째 '자사고→일반고'…학부모들 "등록금 납부거부" 반발
서울 대성고,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된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와 청문을 거쳐 대성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대성고는 지난달 25일 지원자 감소 등을 이유로 자사고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1972년 개교한 대성고는 2009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올해 신입생 모집 때는 350명(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 모집에 250명만 지원해 미달사태를 겪었다.

이제 지정취소까지 남은 절차는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는 것뿐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미리 교육부 장관에게 동의받아야 한다.

'자사고 폐지'가 현 정부 공약인 만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사고 지정취소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은 작다.

지정취소가 완전히 결정되면 대성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재학생은 일반고로 전환된 이후에도 입학 시 짜인 자사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받고 수업료도 현재 수준으로 낸다.

재학생은 일반고 전환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 설명이다.

대성고는 서울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3번째 자사고가 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2015년 미림여고와 우신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했다.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성고 1·2학년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일반고 전환을 취소하고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평가가 예정된 2020년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교장·교감 퇴진과 학교법인전입금 성실납부도 요구했다.

비대위는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등록금 납부거부에 동참하겠다는 학부모는 전체 1·2학년생의 65%가 넘는 420여명에 달한다.

비대위는 행정소송과 교육부 감사청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