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모든 금융권역에서 민원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이 4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금융 민원에 소비자의 단순질의와 상담 및 사실관계 확인까지 포함되면서 금감원의 민원 집계 방식에 허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 민원 접수 건수가 4만37건으로, 전년 동기(3만7164건) 대비 7.7%(2873건)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민원 중 보험 비중이 60.9%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23.3%), 은행(11.5%), 금융투자(4.3%)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금융 민원은 2016년 7만6357건에서 지난해 3만7164건으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금융민원 4만건… "집계방식 문제" 지적
금감원은 개인 간(P2P) 대출 업체의 투자 원리금 미상환 민원과 요양병원 입원치료 관련 암 보험금 지급 요청 등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P2P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17건에서 올해 상반기 1179건으로 70배 가까이 증가했다. 암 보험 요양병원 치료비 민원은 올 상반기에 1013건이 접수됐다. 생명보험사들은 요양병원 입원비는 직접적인 암 치료와는 별개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지만, 암 환자들이 금감원에 집단 민원을 넣고 대규모 시위를 하면서 사회 이슈로 부각됐다.

금융업계는 금감원의 민원 집계 방식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 민원에 단순질의, 상담, 정책 건의, 사실관계 확인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유형 구분 없이 단순히 금융 민원으로 일괄 관리되고 있다는 것도 금융업계의 지적이다. 금감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민원 건수에는 단순 질의성 민원 또는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어려운 민원도 포함돼 있어 통계자료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