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위력 성폭력에 '면허' 준 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성단체들, 무죄에 반발…"성차별 구조 강화될 것"

    김지은 "부당함에 굴하지 않겠다"
    '미투' 운동에 부정 영향 우려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여성계는 강력 반발했다.

    "위력 성폭력에 '면허' 준 꼴"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이번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해석했다”며 “성폭력이 일어난 공간에서의 유형력 행사에만 초점을 맞춘 좁은 해석과 판단은 최근 판례의 흐름조차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영향력을 행사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상사들은 이제 ‘위력 성폭력’에 대해 ‘허용 면허’를 갖게 된 것이냐”고 반문하며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이 ‘미투(me too)’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미투 물결이 일었을 때 사회가 변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며 “여성들이 아무리 큰 목소리로 외쳐도 사회의 구조적인 틀을 바꾸지 못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인 김지은 전 충남도청 정무비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재판관이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됐을지도 모른다”며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그래도 안희정은 유죄일 줄 알았다"…여성들 법원 규탄시위 [현장+]

      “아무리 그래도 안희정은 처벌 받을 줄 알았습니다!”14일 오후 9시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모여든 300여명을 관통하는 정서가 그랬다. 피해자들이 애써 용기를 그러모아 목소리 낸 ...

    2. 2

      법원, 안희정 前 지사 '성폭행 혐의' 1심 무죄 "지위 이용한 강제력 행사, 구체적 증거 없다"

      “이거 너무한다 진짜.” “지사님 힘내세요.”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3. 3

      김지은 진술 신뢰 흔든 '상화원 침실 사건'…안희정 '성폭행범' 무죄는 아내 덕분?

      수행비서 김지은 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