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도 900만명
수수료 무료에 적자 지속
금융감독원은 14일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 현황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간편송금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체하는 핀테크(금융기술)의 한 분야다. 보안카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비밀번호 같은 간편 인증 수단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가 2015년 초 보안프로그램 설치 및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을 폐지하는 등 보안규제를 완화해주면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간편송금은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LG유플러스, 핀크 순으로 상품을 내놨다.
이용금액은 2016년 2조4413억원에서 지난해 11조9541억원으로 1년 새 389.7% 폭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용금액만 11조6118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이용금액이 27조868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건수도 2016년 5113만 건에서 지난해 2억3633만 건으로 362.2% 급증했다. 건당 평균 이용금액도 2016년 4만8000원, 지난해 5만1000원, 올해(1~5월) 7만1000원으로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간편송금 이용자는 총 906만5490명이었다. 연령별 비중은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두 곳이 간편송금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진입(35위)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카오페이 핀크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비바리퍼블리카 쿠콘 NHN페이코 LG유플러스는 특정 조건에서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위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용건수와 금액이 급증하는 간편송금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 간편송금업자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에도 고객 자산(미상환 잔액)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