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2일 오후 2시34분

NHN엔터테인먼트가 미국 2위 의류도매 온라인 쇼핑몰 ‘LA쇼룸’(로고)을 인수한다. 2014년 미국 도매의류 온라인 1위 업체 패션고를 사들인 데 이어 2위 업체까지 품으면서 현지 의류 유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N엔터의 미국 자회사인 NHN글로벌이 LA쇼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권 인수금액은 5050만달러(약 567억원)로 추정된다.

NHN글로벌은 오는 20일 LA쇼룸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5100만달러(약 5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다. NHN엔터는 NHN글로벌에 빌려준 3700만달러(약 415억원)를 출자전환하는 동시에 현금 1400만달러(약 157억원)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2005년 출범한 LA쇼룸은 의류도매업체와 의류 소매상을 이어주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의류제품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는 2013년 네이버의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홀로서기에 나선 NHN엔터는 이듬해부터 전자결제 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NHN벅스, 패션고 등을 인수하며 다양한 신사업에 손을 댔다.

2014년 3월 인수한 미국 최대 온라인 의류도매 쇼핑몰 업체인 패션고는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출범 당시인 2014년 59억원과 13억원이었던 패션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240억원, 75억원으로 뛰었다. 미국 의류도매 사업이 성과를 내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려 2위 업체까지 인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NHN엔터는 LA쇼룸 인수를 계기로 미국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USA와 패션고 사업을 합쳐 NHN글로벌을 출범시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NHN글로벌에는 1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의류유통 사업은 물론 게임,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