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빅스비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입니다.”

이지수 삼성 무선사업부 상무 "뉴 빅스비, 글로벌 AI플랫폼으로 만들 것"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그룹 상무(사진)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뉴 빅스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9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발표 행사에서 뉴 빅스비를 함께 공개했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을 알아듣고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식당 예약이나 공연 예매, 우버(승차공유업체) 택시 호출 등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빅스비와 뉴 빅스비의 차별점으로 △문맥 이해 △사용자 정보 학습 △편의성 강화 등을 꼽았다. 문맥 이해는 사용자가 앞서 얘기했던 위치, 시간, 프로필 등 대화의 맥락을 AI가 이해한 뒤 다음 질문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질문한 다음에 “내일은?” “강남역 날씨는?”과 같이 물으면 AI가 앞서 질문과 연관시켜 내일 날씨, 강남역 날씨 등을 알려준다.

사용자 정보 학습은 AI가 사용자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행동 패턴 등을 학습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맛집을 검색할 때 평소 선호하는 식당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거나 예약할 때 평소 식당에 가는 사람의 숫자, 시간대 등을 인식했다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식이다. 편의성 강화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뉴 빅스비 인터페이스 안에서 식당 예약, 우버 호출 등을 하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부분이다.

뉴 빅스비는 오는 24일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갤럭시S8·S8플러스, 갤럭시노트8, 갤럭시S9·S9플러스 등 기존 모델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뉴 빅스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 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 상무는 “오는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는 등 뉴 빅스비를 개방형 생태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