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하든 필드에 나와 있든 항상 성공하고 싶어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자신의 두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2부)투어 도전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샷 이글에 가까운 샷을 보여주며 그가 농구에서도 잘 보여주지 못하는 ‘슬램덩크’까지 할 뻔했다.

커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TPC 스톤브레(파70)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엘리 메이 클래식(총상금 6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1타를 적어냈다. 그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06위에 올라 있다. 커리가 프로골퍼였다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그가 이날 적어낸 1오버파는 그동안 프로골프대회에 도전한 스포츠 스타들이 기록한 스코어 중 두 번째로 낮은 타수다. 2008년 포드 웨인 그레츠키 클래식에서 미국하키리그(NHL)의 그랜트 퍼가 70타를 기록한 바 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커리는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감을 찾았고 버디 3개(보기 1개)를 추가해 1오버파를 적어냈다. 특히 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깃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커리는 “8번홀에 가 보니 홀 1인치 옆에 공이 떨어진 자국이 있었다”며 “농구에서 덩크를 많이 못하는데 골프에서 할 뻔했다”고 껄껄 웃었다.

커리는 2언더파로 공동 49위를 기록 중인 선수들과 3타 차이밖에 나지 않아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커트 통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첫 도전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선 커트 탈락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