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건물에 로봇카페 속속 들어서는 까닭
미래에셋금융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 20층에 지난달 로봇카페(사진)가 들어섰다. 음료 주문을 받으면 로봇팔 모양의 로봇바리스타가 원두 선택부터 커피콩 갈기, 커피 내리기 등을 전부 혼자 해내는 무인카페다. 커피 한 잔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분, 하루에 300잔 정도를 만들고 있다.

이 로봇카페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로봇을 직접 구입해 설치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전 직원은 로봇바리스타의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메뉴는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바닐라헤이즐넛 핫초코 등 14가지에 달한다.

증권사 건물에 로봇카페 속속 들어서는 까닭
과학기술 엑스포에서나 보던 로봇바리스타를 구경하러 온 임직원과 방문객들로 카페가 붐비지만 정작 음료를 주문하고 받는 데는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문하면 기다리는 시간부터 음료를 찾는 시간까지 분 단위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에 앞서 SK증권도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본사 6층에 로봇카페를 도입했다.

로봇바리스타들이 증권회사에 속속 입성하는 건 증권업종이 금융업 가운데선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찾는 고객에게 ‘혁신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임직원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회사로선 단순히 구호만 외치는 것보다 내부 교육 효과도 크다는 전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임직원과 방문객을 위한 미팅룸, 회의실이 밀집한 20층에 로봇카페를 설치한 이유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영원한 혁신가’를 표방하는 미래에셋대우의 기업정신을 임직원과 방문객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로봇카페를 설치했다”며 “미래에셋대우를 찾는 고객이 앞다퉈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효과는 만점”이라고 평가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