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벡트(Bakkt)를 개발한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벡트는 글로벌 대기업과 소비자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편리하게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거래소’다. 기존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이 플랫폼은 올 11월 론칭할 예정이다.

마리아 스미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스타벅스는 디지털 자산을 미국 달러로 변환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 1500만명을 보유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혁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벡트는 연방 규제가 적용되는 제대로 시장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미국상품거래위원회(CFTC)의 관리·감독도 받을 예정이다. 초기에는 비트코인과 실물화폐간 거래에 집중한다. 벡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 주 이내로 더욱 자세한 정보를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호재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 850만원대를 유지하던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6일 현재 소폭 하락해 800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암호화폐 펀드 운용사 BK캐피탈 매니지먼트 설립자 브라이언 캘리는 “시장은 이 호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올해 비트코인 관련 뉴스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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