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강지수 승리
9까지의 포석은 서로 ‘마이 웨이’식 모양 펼치기다. 백10으로 모자 씌워 간 것이 새롭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이 초반부터 고전한 원인이 됐다. 흑19~23이 좋은 침투이자 타개 수순이다.

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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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5는 서로 기세의 수순이다. 백이 46으로 살리고 나오면서 전투가 시작됐는데 흑 주변이 두터워 유리한 싸움이다. 흑이 57로 가르고 나와서 백이 응수가 궁해지자 58에 붙여서 전단을 구한다. 어디 둬야 할지 잘 안 보일 때 ‘갖다 붙이는’ 수법도 알파고 이후 현대 바둑의 새로운 트렌드다. 흑도 59·61로 최강의 대응. 이때 백62가 또 한 번 재미있는 수다. 참고도1이 백의 주문. 그래서 흑도 63 이하로 손을 돌리고 77까지 일단락돼 중앙으로 싸움이 번진다. 흑83·85가 날카로운 수순이다. 흑이 백 두 점을 따내면서 모양이 정돈돼 백의 약점만 도드라지게 됐다.

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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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97 흑 한 점을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104로 뒀을 때 흑이 105로 바로 틈을 찔러 간 것이 날카로웠다. 111~117도 강수로 자신감의 표현이다. 122~131은 외길 수순. 백132로 참고도2로 두는 것은 백이 안 된다. 백138로 140에 두는 것은 흑이 수상전으로 한 수 빠르기 때문에 메운 것인데 흑 139~143으로 뚫고 나와서는 흑 승리가 결정됐다. 강지수의 공격 타이밍과 패기가 돋보인 한 판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