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ARF 회의 일정을 마치고 트위터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리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서류를 리 외무상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게시했다.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회의장에서 성 김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가 회색 서류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서류가 김 위원장의 친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과 북한이 추가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었다. 북한은 추가제재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ARF 회의 연설에서 "조미 사이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면서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 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함게 따라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북미 간 대화의 끈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윗에서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행사 관련 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며 "당신의 '멋진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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