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판도라 상자' 속 눈여겨볼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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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검토 소식에 재차 2200선대로 후퇴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지만 무역전쟁 강도가 점차 완화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3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6포인트(0.45%) 오른 2280.36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애플이 미국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데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해 2280선을 회복했으나 전날 내준 2300선 회복은 요원한 분위기다.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날 중국과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경색시켰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전쟁 이슈에 따라 한국 증시가 흔들리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미중 무역전쟁 강도는 아시아 신흥국 내 국가별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6월 이후 각국 대표지수 기준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 증시가 6.5% 올랐고, 대만 증시가 0.2%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중국은 10% 떨어졌고, 대중국 무역 노출도가 높은 한국도 6.9%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아시아 국가별 성과는 미중 무역분쟁 강도에 따라 온도차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강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권자들과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지난주 갤럽이 미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38%가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미국 경제에 '피해를 입힌다'로 답해 '도움이 된다(16%)'고 답한 응답자 비율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159개 기업 중 관세를 언급한 기업은 70곳으로 1분기 45곳에 비해 늘었고 19곳이 관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 역시 너무 늦지 않게 협상에 나설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다솔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대상 품목 안에 실생활용품이 상당수 있고, 이미 이뤄진 관세부과 영향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진 미국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이 진행중"이라며 "수입산 소비재에 대한 대규모 관세부과를 실시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고,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과 상당히 어긋나는 조치 "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 자국민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도 우선 협상에는 나설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 수출입 등이 단기 투자심리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팀장은 "다음주에는 중국 7월 외환보유액과 수출입이 발표된다"며 "문제는 6월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될 것인지와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며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명분을 줄 것인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증가율은 6월(전년 동기 대비 13.9%)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고 이 경우 트럼프의 무역분쟁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며 "7월6일 이후 34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됐고, 관세부과 이전에는 선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 역시 "7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체 국면에 있는데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을 향한 견제 수준이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무역분쟁으로 인한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3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6포인트(0.45%) 오른 2280.36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애플이 미국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데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해 2280선을 회복했으나 전날 내준 2300선 회복은 요원한 분위기다.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날 중국과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경색시켰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전쟁 이슈에 따라 한국 증시가 흔들리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미중 무역전쟁 강도는 아시아 신흥국 내 국가별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6월 이후 각국 대표지수 기준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 증시가 6.5% 올랐고, 대만 증시가 0.2%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중국은 10% 떨어졌고, 대중국 무역 노출도가 높은 한국도 6.9%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아시아 국가별 성과는 미중 무역분쟁 강도에 따라 온도차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강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권자들과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지난주 갤럽이 미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38%가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미국 경제에 '피해를 입힌다'로 답해 '도움이 된다(16%)'고 답한 응답자 비율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159개 기업 중 관세를 언급한 기업은 70곳으로 1분기 45곳에 비해 늘었고 19곳이 관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 역시 너무 늦지 않게 협상에 나설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다솔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대상 품목 안에 실생활용품이 상당수 있고, 이미 이뤄진 관세부과 영향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진 미국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이 진행중"이라며 "수입산 소비재에 대한 대규모 관세부과를 실시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고,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과 상당히 어긋나는 조치 "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 자국민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도 우선 협상에는 나설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 수출입 등이 단기 투자심리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팀장은 "다음주에는 중국 7월 외환보유액과 수출입이 발표된다"며 "문제는 6월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될 것인지와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며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명분을 줄 것인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증가율은 6월(전년 동기 대비 13.9%)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고 이 경우 트럼프의 무역분쟁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며 "7월6일 이후 34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됐고, 관세부과 이전에는 선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 역시 "7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체 국면에 있는데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을 향한 견제 수준이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무역분쟁으로 인한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