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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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300선 회복을 앞두고 숨고르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정보기술(IT), 건설, 정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30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2포인트(0.04%) 오른 2295.9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소폭 내림세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2280선 초입으로 후퇴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주가에 선제적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극단적인 비관론이 걷어진다면 추가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6일 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가 시작된 후 국가별 증시와 환율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필리핀·말레이시아·브라질·태국·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국은 전반적으로 증시가 상승했고 외환시장도 견조했다"며 "한국 증시는 아직 유의미한 반등이 없으나 무역분쟁 우려가 세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증시가 내려앉았을 때 향후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은 더 큰 하락이 나타나던가 이를 끝으로 조정이 마무리되고 재상승하는 것"이라며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도주 압축 과정에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괜찮은 주식을 사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통상 증시의 상승 흐름 마감은 물가 상승이 과도해지면서 이를 조율하기 위해 긴축적 통화 정책을 시행할 때, 관련 부담으로 경제성장률마저 훼손되는 시기인 만큼 현재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강 연구원은 "물가는 이제야 각 중앙은행이 끌어 올리려 했던 수준에 이르렀고, 긴축적 통화 정책은 시작 단계로 성장률 훼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2016년부터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나아지는 소위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장세'가 진행된 만큼, 리플레이션 장세가 마감된 것이 아니라면 향후 시클리컬·금융·바이오·IT 등 네가지 군에서 주도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과 모멘텀을 함께 고려한 결과 시클리컬 업종 중에서는 건설과 정유가 주도주 압축전략의 후보군이고, 금융 업종 중에서는 은행, IT업종 중에서는 하드웨어와 반도체 계열"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가 재차 개선세를 보인다면 현재까지 확대된 수익률 격차를 가파르게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암울한 신흥국 경기에 활력 회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비관론의 극단에 위치한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코스피가 선행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8배 중반 수준까지 하락해 절대적 저평가 영역"이라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300선은 복원력이 강한 지수 수준인 만큼, 현재 가격 수준은 무역 분쟁 지속을 고려해도 저평가 영역이고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