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지… 소비자 구매 몰려
상반기 판매량 4만1631대
작년보다 3.3% 늘어 사상최대
국산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대세
수입차는 ES300h 잘나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 두 배↑
보조금 지급 종료를 앞두고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4만1631대가 팔렸다.
국산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1만2029대 팔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에 팔린 그랜저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카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는 L당 16.2㎞에 달한다. 준대형 차임에도 경차급 연비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더 뉴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배터리 용량을 1.62㎾h에서 1.76㎾h로 8.6% 늘려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운행할 수 있는 거리를 늘렸다. 복합 연비도 18.0㎞/L(16인치 타이어 기준)로 기존 모델(17.5㎞/L)에 비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및 차로 이탈방지 보조장치 등 첨단 안전 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890만~3355만원이다.
수입차업계에서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4156대)와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3051대)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상반기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S300h는 지난 5월 말 누적 판매량 3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2012년 9월 처음 판매를 시작한 지 약 6년 만이다. ES300h는 지난해에도 7627대가 판매돼 렉서스 전체 판매량(1만1755대)의 64.8%를 차지했다.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높은 연료 효율성이 이 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4.9㎞다.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특성상 도심 연비(15.5㎞)는 더 높다. 최고 출력이 203마력(시스템 합산 기준), 최대 토크는 21.6㎏·m에 달해 주행 성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렉서스는 오는 10월 ES300h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 5월 10세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지난해 1월 국내에 선보였던 이전 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 달에 900대가 계약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연료 효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이 강력해 ‘스포츠 하이브리드’라는 새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