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쌓여 있는 적지 않은 일본의 개인 자금이 도시 지역으로 빠르게 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 특성상 지방 거주 노년층 사망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도시 지역 자녀에게 재산이 상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상속 등에 따른 자산 이전 영향을 추정한 결과 2030년까지 일본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40개 지역에서 금융자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3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아키타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 등은 지역 금융자산이 현재보다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에서 금융자산이 늘거나 현상 유지를 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은 도쿄와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시가현, 나라현 등 7개 지역에 불과했다. 모두 도쿄 등 대도시에 인접한 지역들이다.

이처럼 소수 대도시 지역으로 금융자산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상속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문제연구소 추계상 2030년에 2015년 대비 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곳은 도쿄와 오키나와뿐이다.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같은 도쿄 인근 지역마저 노년층 사망자 증가로 인구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