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OECD 잇단 경고 “韓, 최저임금 인상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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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한 페이지오글루 IMF 아시아·태평양국 과장은 한미경제연구소(KEI)가 현지 시간 25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특정 지점을 넘어서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지오글루 과장은 IMF에서 ‘코리아 미션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의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10.9%로 결정한 이후 나온 첫번째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지오글루 과장은 한국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펼 때 “프랑스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005년 최저임금이 중위임금의 60%에 도달한 뒤 부작용이 생기자 인상 속도를 늦춘바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도 올해 이미 62%대로 OECD의 2016년도 통계에서 50.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인상 속도가 가파릅니다.
페이지오글루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경우에 따라 통화정책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랜들 존스 OECD 한국경제 담당관도 최저임금 인상이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고용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스 담당관은 “최저임금 인상 폭은 지역별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며 “서울 명동과 전라남도의 수용 여력이 같을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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