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는데도 25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엔 못 미친 데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 등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폭락세로 이어졌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65.96달러까지 떨어졌다. 정규시장 종가 217.5달러보다 23.7%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는 1500억달러(약 170조원)가 사라졌다.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바꿔놓았다. 매출은 132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고, 순이익은 51억2000만달러로 31% 늘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전문가들의 페이스북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33억6000만달러였다. 실제 실적과 별 차이가 없지만 페이스북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건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선 아마존(-2.5%) 구글(-2.4%) 애플(-1.6%) 등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페이스북 주가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