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에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2분기 대비 87.9% 줄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5075억원으로 3.3%,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7.4% 늘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6배 이상 많은 이유는 외화 관련 손익 194억원과 미국 앨라배마 법인 염가매수 차익 103억원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전력 사업을 하는 현대일렉트릭은 분기 영업손실(1분기 308억원)에서는 벗어났으나 더딘 주력 시장(중동 지역) 회복이 발목을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중동 국가들의 전력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려아연은 2분기에 매출 1조7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2181억원으로 13.2% 줄었지만, 증권사 추정치(2132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아연 가격이 하락한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지난 6월 기업분할로 신설된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이 8255억원, 영업이익은 997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기업분할 후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2개월간의 실적”이라며 “기업분할로 전년 동기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일동제약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256억원과 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26.6% 증가했다. 하이즈항공은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2분기 매출이 127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58.3% 늘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1조8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제외한 경상이익으로만 보면 작년 동기보다 11%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전통 수익원인 이자이익뿐 아니라 비이자이익과 증권·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게 신한금융 측 분석이다.신한금융은 24일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8920억원)보다 5.2% 증가한 938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를 포함한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79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91억원)에 비해 4.9%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실적에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280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이익 규모만 따지면 작년 상반기보다 11.3%(1822억원) 늘었다.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이자이익(4조1800억원) 증가폭(10.5%)보다 비이자이익(8960억원) 증가폭(17.35%)이 더 컸다는 점을 주목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수익 확대로 은행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 것은 물론 금융투자,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까지 고른 이익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작년 하반기부터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 중인 GIB(그룹&글로벌 투자뱅킹) 부문과 글로벌 부문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은행의 글로벌 부문에서 올 상반기 거둔 순이익은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314억원) 늘었다.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분기 67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상반기 순이익(1조 2718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3%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사진)가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K뷰티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의 급성장에 힘입어 LG생건은 올 상반기 5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LG생건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526억원, 영업이익 2673억원, 순이익 187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보다 각각 11.1%, 15.1%, 11.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1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3분기 연속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3조3118억원으로 작년보다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5509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순이익도 3838억원을 기록하며 10.1%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올해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LG생건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생활용품, 음료사업부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부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2분기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매출이 87% 급증하고 국내 면세점 매출이 70%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화장품 사업부문은 올 2분기 9534억원의 매출과 19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각각 23.2%, 30.1% 늘었다. 2분기 전체 실적에서 화장품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3%에 달한다. 면세점에서 후를 비롯해 ‘숨’ ‘오휘’ 등 고급 화장품 매출이 70% 급증한 데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매출이 작년보다 36% 증가한 것이 한몫했다. 중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후 화장품의 인기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매출도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은 LG생건이 올 2분기 면세점에서 3646억원어치의 화장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무엇보다 후의 국내외 매출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1조원을 돌파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2003년 첫선을 보인 후는 2009년 1074억원, 2013년 2037억원, 2014년 4310억원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이듬해 808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고 2016년엔 1조2083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엔 총 1조4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LG생건 생활용품사업부는 2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6.0% 줄어든 337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27.9% 줄었다. 내수경기 침체로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음료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3620억원, 영업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각각 1.8%, 1.3% 늘었다.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 숨 등 고급 화장품 성장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해 29% 증가한 1조3300억원, 중국 시장 화장품 매출은 40% 증가한 508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올해 6조6070억원의 매출과 1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