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사진전 '서울, 심야산보'...우리 곁을 지켜온 것들에 대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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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빌딩의 도시'다. 고궁을 빼면, 크고 작은 현대적 건물로 가득차 있는 곳이다. 발전의 속도가 빨랐던 서울에서 건물들의 수명은 유독 짧다. 낡은 빌딩들은 금세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을 거쳐 새 건물로 태어나야 했다. 그래서 서울이란 도시에 아직 남아 있는 낡은 건물들은 ‘찬밥’ 신세다. 아니면 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의 대상이다.
작가는 인적이 끊긴 밤 시간에 건물들의 모습을 찍었다. 흑백의 야경 사진 속 건물들은 그들이 겪은 지난 나날들을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평론가는 김씨의 이번 작품들을 '건물 초상사진'이라 불렀다. 김씨는 건물사진에, 건물의 이름, 지어진 연대, 주소, 3.3제곱미터 당 가격 등을 덧붙여 ‘건물 초상사진‘을 완성했다.
작가는 왜 이런 건물들을 찍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지금은 초라하게 변했지만, 한 시대를 묵묵히 지켜왔던 우리 삶의 터전에 대한 경의가 아닐까. 또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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