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부도 줄폐업
수십~수백여 가맹점 사라져

은퇴자의 창업 발판이 돼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폐업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자진 폐업 신고를 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625개다. 2017년 상반기(598개)와 2016년 상반기(488개)보다 많다. 가맹본부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여기에 속한 수십~수백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65%가량이 월 수익 500만원도 안 되는 영세 기업”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가맹점 진출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기존 프랜차이즈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업종·지역별 차등 없는 일괄 적용이 곳곳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영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의 25%를 웃도는 한국 현실에 맞도록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소득층 소득 증대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오히려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빼앗고 아랫목 경기마저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말이 ‘사장님’이지 최소한의 자기자본, 대부분의 은행 빚과 자기 노동력이 결합된 ‘자영노동자’ ‘가맹노동자’로 표현하는 게 맞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의 줄폐업과 최하위층 일자리 감소라는 이중고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