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브릭스와 함께 다자무역 체계 보호할 것"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 속 해외 순방… 브릭스 포섭 나서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 5개국)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다.

시 주석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뒤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제10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희망한다"면서 "브릭스 5개국 지도자들은 현 국제 정세와 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다자주의 깃발 아래 글로벌 거버넌스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국제사회의 공평 및 정의를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지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국제질서가 더욱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이 시 주석의 해외순방에 대해 '자유무역'을 강조한 것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함에 따라 중국을 도울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천명하며 미국에 맞서 브릭스 회원국들이 중국에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불가리아에서 열린 중·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독일도 방문해 중국의 개방확대 의지를 피력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