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이던 2009년 2월 갓 취임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간부들과 함께 한은을 찾아 이성태 총재를 만난 이래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재부에선 허경욱 제1차관, 신제윤 국제업무 관리관, 노대래 차관보, 육동한 경제정책국장,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9년 반 전 그날 만남은 큰 관심을 끌었다.
외환위기 이후 다시 경제위기를 겪으며 불안감이 팽배하던 때여서다.
그런 시기에 정부 경제팀 수장이 1998년 한은 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한은을 방문한 것이다.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위기상황을 맞아 한국경제 '투 톱'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해석했다.
이날 김동연-이주열 회동을 두고 행간에 깔린 메시지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두고 청와대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김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운영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고용과 혁신성장에도 이번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많이 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다시 '김동연 패싱'설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총리가 한은 총재를 만나 정부와 한은이 경제 상황을 두고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들은 경제 하방리스크에 주목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위기 때와 같은 모양새가 더해지며 이날 회동이 전하는 메시지에 긴장감이 강화될 수 있다.
내년 예산안 편성과 국가재정 운용을 총괄하는 2차관이 한은 총재와 회동에 처음 포함된 것도 주목을 받는다.
통상 국제금융시장을 담당하는 국제경제 담당 차관보 등이 배석하는데 이번에는 국내 담당 차관보와 2차관까지 함께 했다.
정부가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운용을 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자는 차원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달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정확대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0% 이상 증액해 편성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는 470조원대 슈퍼 예산 편성을 의미한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가운데 2차관이 동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언의 속도 조절 압박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지만, 김 부총리는 "금통위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정담당 차관이 온 것은 거시운용 전반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회동 후 공동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고용 부진으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중 통상마찰, 미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 총재는 내년 취업자수 20만명대 증가 전망이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으로 크게 바뀐다고 할 순 없다고 했다.
해외여행이 급증했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수입 회복률이 관광지출 회복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수지 개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이다. 역대 최대 관광객을 유치했던 2019년 대비 93.5% 수준을 회복했다. 2023년 대비 48.4%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회복 중이다.외래 관광객 수 증가에도 관광수입은 164억5000만달러에 머물러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전년(2023년) 대비로도 9.2% 증가한 수치에 불과해 관광수입 회복속도가 관광객 증가세에 비해 다소 더딘 모습이다.야놀자리서치는 관광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면세점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2019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178억4000만달러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84억70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2024년에는 81억6000만달러로 더 줄었다.크루즈 여행객 증가 또한 관광수입 회복 둔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크루즈 여행객 수는 2019년 17만1000명에서 2023년 20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73만1000명으로 급증해 전체 외래 관광객 내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크루즈 관광객은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어, 방문객 수 증가에 비해 관광수입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반면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 사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
국세청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은 2024년도에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가 신청 대상이다. 지급요건을 심사해 오는 6월말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소득이나 종교인소득이 함께 있으면 오는 5월 정기 신청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반기 신청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190만가구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 총소득 상한금액이 38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인상됐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상한금액을 올렸다. 장려금 자동신청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한 것도 변화다. 연령 확대로 인해 신규 동의 대상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9만명 늘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신청에 사전 동의하면 앞으로 2년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장려금이 자동 신청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제도다. 총소득기준금액이 단독가구와 홑벌이가구는 2200만원과 3200만원 미만, 맞벌이가구는 4400만원 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와 홑볼이가구가 165만원과 285만원, 맞벌이가구는 330만원이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