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문장 친서에 트럼프 "각하" 5번 존칭… 비핵화 언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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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66자 친서에서 '획기적 관계진전' 노력 감사 표시
추가 정상회담 기정사실화…개최 시기 앞당길 희망도 담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기고 북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로 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북미 간 최대 관심 사안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한글본 기준)는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라는 깍듯한 존칭을 시작으로 총 4문장, 266자로 이뤄졌다.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6일자로 친필 서명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폼페이오 장관 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먼저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있었던)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여정)의 시작으로 되었습니다"라며 싱가포르 회담과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이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감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북미 간 추가 정상회담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물살을 탄다면 개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김 위원장이 짧은 친서에서 '각하'(your excellency)라는 표현을 5번이나 사용한 점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부성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깍듯한 표현과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거듭 부각한 것과 달리 북미 외교의 최대 쟁점인 비핵화에 대해선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는 비판론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이 편지가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것도 언급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아직 공개적으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무엇을 할지를 공개 선언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가뜩이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적잖은 상황에서 공개된 이날 편지는 미국 내에서 논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때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논란을 진화해왔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북한 전문가인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친서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것 외에는 어떤 구체적인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핵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CNN에 "편지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후에만 핵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추가 정상회담 기정사실화…개최 시기 앞당길 희망도 담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기고 북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로 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북미 간 최대 관심 사안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한글본 기준)는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라는 깍듯한 존칭을 시작으로 총 4문장, 266자로 이뤄졌다.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6일자로 친필 서명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폼페이오 장관 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먼저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있었던)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여정)의 시작으로 되었습니다"라며 싱가포르 회담과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이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감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북미 간 추가 정상회담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물살을 탄다면 개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김 위원장이 짧은 친서에서 '각하'(your excellency)라는 표현을 5번이나 사용한 점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부성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깍듯한 표현과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거듭 부각한 것과 달리 북미 외교의 최대 쟁점인 비핵화에 대해선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는 비판론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이 편지가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것도 언급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아직 공개적으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무엇을 할지를 공개 선언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가뜩이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적잖은 상황에서 공개된 이날 편지는 미국 내에서 논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때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논란을 진화해왔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북한 전문가인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친서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것 외에는 어떤 구체적인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핵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CNN에 "편지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한 이후에만 핵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