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축구소년이 갇힌 태국 치앙라이주 동굴을 찾아가 특수 제작한 구조용 소형 잠수함과 구조팀을 남겨 두고 갔다.

하지만 태국 구조 당국은 머스크가 제공한 소형 잠수함이 실용성이 없다고 판단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머스크는 10일 오전 트위터에 "동굴 3(3번째 거점)에서 막 돌아왔다"면서 "앞으로 소형 잠수함이 유용할 수도 있어서 여기 두고 간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태국 동굴구조에 소형 잠수함 제공… 당국 "사용 안한다"
3번째 거점은 동굴 입구에서 2㎞가량 들어간 곳에 있는 구조대의 현장지휘소다.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 고립된 소년들이 이곳까지 나오면 사실상 구조가 끝나는 셈이다.

그는 "소년들의 축구팀 이름을 따 '야생 멧돼지'라고 이름 붙인 잠수함은 로켓 부품으로 만들었다"면서 동굴 내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또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이 성인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동굴 안에서 이동하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머스크가 지난 9일 동굴에 들어갔고 소년 크기의 잠수함과 구조팀을 남겨 두고 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 이송관(원통형)에 공기통 등을 부착한 장치다.

길이가 2m 정도여서 동굴 안에 있는 소년들은 물론 코치도 들어갈 수 있으며 가벼운 재질이라 잠수부가 수중에서 손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머스크, 태국 동굴구조에 소형 잠수함 제공… 당국 "사용 안한다"
머스크는 태국 방문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수영장에서 이 잠수함이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 시험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 당국은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그가 우리에게 준 장비는 실용적이지 않다.

그의 장비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이번 구조작전을 위해 동굴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