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이 재생에너지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1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운영 중인 해상풍력 발전소 규모는 0.038GW에 불과하다. 업계는 매년 1GW 이상의 풍력발전기가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력 타워는 철판 절단과 용접, 도장, 내부 부착물 장착의 순서로 만들어진다. 한 공정이라도 어긋나면 발전효율이 떨어지거나 자주 발전기를 세우고 재정비를 해야 한다.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들이 발전기를 시공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국내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풍력발전 업체가 많다. 인허가 문제 등 비교적 열악한 사업 환경을 이겨내고 해외 진출에서 활로를 찾은 게 비결로 꼽힌다. 풍력발전 설비업체 CS윈드는 2003년 베트남에서 풍력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캐나다 등 해외에 6개 법인을 두고 있다. 매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2016년 영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국영 풍력타워기업 WTS(Wind Tower Scotland)를 단돈 1파운드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을 정도다. CS윈드의 불량률은 0.62%에 불과하다. 10m 규모의 철판을 용접할 때 오차가 불과 6㎝밖에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풍력 발전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제주 현경면 인근 해역에 30㎿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단지인 ‘탐라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준공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3㎿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해 8만50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작년 5월엔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5.5㎿짜리 해상풍력발전 기술까지 인수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해상풍력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S윈드는 지멘스와 영국 해상풍력타워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보조금 확대 정책 등을 통해 해상풍력 분야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풍력발전기 부품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