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기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수가 50척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5척에서 크게 늘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함께 셰일오일 생산으로 미국의 원유 수입이 줄어든 데다 해상 운송 수요가 감소했고, 운임도 떨어진 영향이다.

세계에서 운영되는 VLCC는 총 720척으로 시장 수요보다 20%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운임은 척당 6000달러에 못 미친다고 WSJ는 전했다.

하루 운임이 2만5000달러를 넘어야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유조선을 해체해 고철값이라도 건지려는 선박회사가 늘고 있다. VLCC의 평균수명은 25년인데, 올해 해체되는 VLCC의 평균 사용기간은 18.8년이다. 일부는 2013년에 건조됐다.

올해 해체되는 선박의 가치는 총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원자재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철 가격은 2016년 t당 300달러에서 지난 6월 425달러로 올랐다.

선박 해체 작업은 주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 이뤄진다. 업계에 따르면 선박 해체 산업은 연간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