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보조금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출고가 밀려 있는 전기자동차 물량을 고려하면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 10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PHEV 포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늘어난 5만2529대로 집계됐다. 2010년 8473대에 그쳤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9만7739대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최대 2300만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혜택과 전기차 충전소 확대 정책 등을 발판 삼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세는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이끌고 있다. 이 모델은 올 상반기 1만2029대가 팔려 전년 동기(5976대)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에 팔린 그랜저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카였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7% 늘어난 4488대가 팔렸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에 들어간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GM의 볼트 EV도 한 달에 1000대 넘게 팔려나가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4156대)와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3051대)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상반기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