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올 한 해 한국에서 SUV를 20만 대 넘게 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싼타페 - 코나 형제'의 질주… 현대차, 3년 만에 SUV 1위 탈환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SUV 9만3322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전체 SUV 판매량(24만2802대·수입차 제외)의 38.4%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만3287대)보다 71.1% 늘었다. 2위 기아자동차(7만7475대)와의 격차는 1만 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SUV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기 때문에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는 2012~2015년 SUV 판매량 1위를 지켰지만, 2016년부터 기아차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1등 공신은 중형 SUV 싼타페와 소형 SUV 코나다. 싼타페는 지난 2월 말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3월부터 내리 월 9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에서 SUV가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적은 없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1753대로, 현대차 전체 SUV 판매량(9만3322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코나도 매월 3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출시 직전까지만 해도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경쟁 회사 소형 SUV가 이미 시장에 자리잡아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가 올해 20만 대 이상의 SUV를 국내 시장에서 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