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박2일간 평양서 열린 미·북 고위급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고 양측의 관계회복이 생각보다 원활치 않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한국 정부 ‘톤’도 점차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내 비판적 여론과 관련, “비핵화라는 어려운 목표는 상호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북한은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북간에 신뢰회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이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한 번도 건너가지 못한 강에 이제 발을 디디기 시작했다”면서 “강 중간에 너무 오래 있다보면 어디로 어떻게 쓸려갈 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강을 건너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도론’을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모멘텀을 잡았을때 남북과 미북이 속도를 내는게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