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실종에서 살인규명까지'긴박한 20일의 수색·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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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빠친구'의 잔혹한 계획 범죄 증거·정황 확인…진실규명 미흡
피의자 자살…경찰 보강수사 뒤 '공소권 없음' 사건 마무리 계획 지난 6월 16일 전남 강진군에서 아르바이트에 나선 16세 여고생이 사라졌다.
이 여고생은 결국 경찰 수색착수 8일만인 같은 달 24일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건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아빠 친구가 자살까지 하면서 사건의 전말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종사건 20일 만에 이 여고생을 친구 아빠가 치밀한 계획하에 살해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내놨다.
◇ '아르바이트 나선 여고생이 사라졌다'
강진의 모 고등학교 1학년생 A(16)양은 지난달 16일 강진군에서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 아빠 친구분을 만나러 간다'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다.
A양은 실종 1주일 전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아빠 친구인 김모(51)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실종 전날인 15일 A양은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알듯 모를 듯한 메시지도 남겼다.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A양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김씨를 찾아갔다.
김씨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어머니를 피해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17일 오전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매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착수 8일만인 지난달 24일 A양은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채 경찰 체취견에 의해 발견됐다. ◇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여고생은 아빠친구가 살해했다
실종된 A양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사건의 진실을 아는 김씨마저 자살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결과 진실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졌다.
경찰의 수사결과 김씨 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에서 A양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그리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사건 당일 김씨와 A양의 이동 동선이 대부분 겹쳤다.
김씨가 사건 당일 A양과 함께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다.
이어 경찰은 김씨가 A양 실종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 A양 몸에서 검출된 수면유도제, 일명 졸피뎀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김씨의 집에서 발견된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나온 점도 확인해 김씨가 A양과 접촉한 추가 증거도 찾았다.
김씨가 A양 실종 당일 귀가해 태운 물건의 재에서 나온 금속 고리, 바지 단추, 천 조각 등에서도 A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바지와 손가방에서 나온 소재인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점을 토대로 경찰은 김씨를 피의자로 지목하며 A양의 실종사건을 정식으로 살인사건으로 전환함을 천명했다. ◇ '범인 사라진 살인사건'…수사 갈 길 멀다
경찰이 그간 수사결과를 토대로 김씨를 피의자로 지목했지만, 사건의 진실은 아직 상당 부분 밝혀지지 않았다.
A양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어떻게' 살해됐는지 밝힐 길이 요원하다.
더구나 피의자인 김씨마저 자살하면서 '범행 동기'와 '과정'을 자백할 당사자도 영원히 사라졌다.
경찰은 결국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한 뒤 프로파일러 자문을 거쳐 증거와 정황의 퍼즐을 맞춰 사건 전반의 논리적 전개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피의자 김씨가 사망한 상태에서 사건을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처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고생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의 아픔과 피해는 유가족과 강진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을 보살필 '가족 보호팀'을 구성해 심리상담과 장례지원을 펼치는 등 가족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등 갖은 유언비어 확대로 지역 이미지 훼손 등 피해를 겪고 있는 강진 지역민들도 아픔을 딛고 재기할 방안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피의자 자살…경찰 보강수사 뒤 '공소권 없음' 사건 마무리 계획 지난 6월 16일 전남 강진군에서 아르바이트에 나선 16세 여고생이 사라졌다.
이 여고생은 결국 경찰 수색착수 8일만인 같은 달 24일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건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아빠 친구가 자살까지 하면서 사건의 전말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종사건 20일 만에 이 여고생을 친구 아빠가 치밀한 계획하에 살해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내놨다.
◇ '아르바이트 나선 여고생이 사라졌다'
강진의 모 고등학교 1학년생 A(16)양은 지난달 16일 강진군에서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 아빠 친구분을 만나러 간다'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다.
A양은 실종 1주일 전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아빠 친구인 김모(51)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실종 전날인 15일 A양은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알듯 모를 듯한 메시지도 남겼다.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A양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김씨를 찾아갔다.
김씨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어머니를 피해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17일 오전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매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착수 8일만인 지난달 24일 A양은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채 경찰 체취견에 의해 발견됐다. ◇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여고생은 아빠친구가 살해했다
실종된 A양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사건의 진실을 아는 김씨마저 자살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결과 진실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졌다.
경찰의 수사결과 김씨 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에서 A양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그리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사건 당일 김씨와 A양의 이동 동선이 대부분 겹쳤다.
김씨가 사건 당일 A양과 함께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다.
이어 경찰은 김씨가 A양 실종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 A양 몸에서 검출된 수면유도제, 일명 졸피뎀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김씨의 집에서 발견된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나온 점도 확인해 김씨가 A양과 접촉한 추가 증거도 찾았다.
김씨가 A양 실종 당일 귀가해 태운 물건의 재에서 나온 금속 고리, 바지 단추, 천 조각 등에서도 A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바지와 손가방에서 나온 소재인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점을 토대로 경찰은 김씨를 피의자로 지목하며 A양의 실종사건을 정식으로 살인사건으로 전환함을 천명했다. ◇ '범인 사라진 살인사건'…수사 갈 길 멀다
경찰이 그간 수사결과를 토대로 김씨를 피의자로 지목했지만, 사건의 진실은 아직 상당 부분 밝혀지지 않았다.
A양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어떻게' 살해됐는지 밝힐 길이 요원하다.
더구나 피의자인 김씨마저 자살하면서 '범행 동기'와 '과정'을 자백할 당사자도 영원히 사라졌다.
경찰은 결국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한 뒤 프로파일러 자문을 거쳐 증거와 정황의 퍼즐을 맞춰 사건 전반의 논리적 전개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피의자 김씨가 사망한 상태에서 사건을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처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고생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의 아픔과 피해는 유가족과 강진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을 보살필 '가족 보호팀'을 구성해 심리상담과 장례지원을 펼치는 등 가족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등 갖은 유언비어 확대로 지역 이미지 훼손 등 피해를 겪고 있는 강진 지역민들도 아픔을 딛고 재기할 방안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