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전문 중소기업 크로스오버존은 지난해 해외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해 게임용 모니터 739대(3억5000만원)를 팔았다. 화장품 제조 중소기업 보배코스메틱도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알로에 수딩젤과 미스트를 판매했다. 두 업체 모두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이 온라인쇼핑몰을 활용한 중소벤처기업 수출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쇼핑몰 판매대행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다. 온라인 수출 전문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우수제품 발굴에서부터 쇼핑몰 입점, 해외소비자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에는 수출 베테랑 기업부터 전자상거래에 경험이 적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초보 기업까지 포함했다. B2C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온라인 상거래 및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도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판매전략 컨설팅을 시작으로 온라인쇼핑몰에 적합한 상품 페이지의 제작과 등록까지 실무적인 부분까지 지원한다.

온라인뿐 아니라 현지 마케팅과 고객관리도 지원 대상이다. 시장에서 매출의 중요 척도로 꼽히는 ‘고객충성도’를 유지 및 상승시키기 위해서다. 제품 배송, 성과분석까지 체계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수출 및 전자상거래 초보 기업도 수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

향후 정부 지원 없이도 온라인 기반 수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판매 관련 교육도 해준다. B2C 판매를 위해 알아야 할 상품 선정에서부터 적절한 가격을 매기는 법, 배송 및 관세 처리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내용 전반을 배울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12년 1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21년엔 4조4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해외직접 판매액은 2015년 1조2600억원에 이어 2016년에는 2조2900억원, 지난해에는 2조9500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 1524개 업체가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해 약 463억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며 “매년 1000개 이상 기업이 세계에 한국 제품을 알리고 있으며 많은 초보 기업이 수출에 성공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국내 역량있는 기업들과 함께 수출 초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진공은 인터파크 예스24 등 역량이 검증된 10개사를 온라인 수출 전문기업으로 지정했다. 온라인몰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 기업이 2000개 내외 국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전 과정 지원을 도맡는다. 이 관계자는 “베테랑 기업들이 손수 나서 지원해주는 만큼 수출뿐 아니라 향후 국내 온라인 마케팅에 필요한 노하우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해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64.5%에 달하고 직간접적인 취업유발인원도 447만 명에 이른다”며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히든 챔피언’처럼 세계에서 인정받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