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유럽연합(EU) 자동차 관세 부과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10포인트(0.51%) 상승한 24,298.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2포인트(0.46%) 오른 2,725.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06포인트(0.61%) 상승한 7,548.7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대기 중이다.

미국과 EU가 자동차 관세 관련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이날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은 미국과 EU의 무역 대립을 끝내기 위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자동차 관세를 재논의하기 위해서는 EU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관세 인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미국산 차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수입차에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없앤다면 미국은 EU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철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측 관계자가 밝혔다는 독일 경제자 한델스블라트 보도에 이어 나온 발언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 대사가 독일 자동차업체 대표들에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에서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주 주가가 3%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도 GM 주가가 2.2% 오른 것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업체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립기념일 휴장 이전인 지난 3일 급락했던 기술주도 이날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국 법원이 자사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금지 예비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판매금지 대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제재 대상 품목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중국 법원의 제재가 4분기 매출 증가율을 약 1% 정도만 둔화시킬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주가는 장 초반 2.5% 이상 상승하는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올랐다.

다만 오는 6일 미국과 중국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은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확인해줬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7천 명 늘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8만5천 명이었다.

ADP의 아후 일디르마즈 부대표는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상태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늘어난 23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6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18.0% 증가한 3만7천20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표하고 있다.

TS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필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하는 무역갈등은 거시 전망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끔찍한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1% 올랐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 하락 압박 등으로 소폭 내렸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74.05달러에, 브렌트유는 0.26% 내린 78.0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7%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