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험발사체 최종 종합연소시험 성공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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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증모델 지상 테스트

5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체 인증모델(QM)의 마지막 추진기관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됐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에 사용될 주력기술인 75t급 액체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별도로 개발된 모델이다. 2021년 발사될 한국형발사체는 1단에 75t엔진 4기, 2단에 75t엔진 1기, 3단에 7t 엔진 1기 등이 들어가는 3단형 로켓이지만 시험발사체는 75t 엔진 하나만 들어가는 1단형으로 이뤄졌다. 한국형발사체 2단과 3단을 연결한 모습과 비슷하지만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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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시험발사체를 발사하기전 최종적으로 지상에서 액체엔진과 발사체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인증모델을 개발했다. 75t 액체엔진 5번 모델이 들어가고 실제 비행모델엔 7번 모델이 들어간다는 점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똑같다. 인증모델 시험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야 최종 발사를 할 수 있다.
잔뜩 흐린 날씨에서 진행된 이날 시험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된 두 차례 인증모델 종합시험과 달리 완벽히 실제 발사 상황을 가정해 똑같이 진행했다. 시험은 당초 예정된 오후 3시를 두 시간이나 지난 5시 5분쯤 자동 발사소프트웨어 명령에 따라 시작됐다. 모의시험이라곤 하지만 실제 상황처럼 진행돼 발사체 내 감지기가 오작동하거나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 시험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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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번 시험은 오는 10월 시험발사체 전에 이뤄진 마지막 시험으로 사실상 발사체와 로켓의 성능 검증이 끝났다”며 “오는 8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시험발사체의 최종 발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의 시험발사체 비행모델도 공개했다. 지상 테스트용 인증모델 말고 10월 실제 발사에 사용될 비행모델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시험발사체는 7월 말까지 최종 마무리 작업과 도장작업을 마치면 오는 10월 25일 전후로 나로호를 쏘아올린 발사대에서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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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시험발사체 과도한 홍보 눈살
과학계에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를 부처의 전시성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0월 진행될 시험발사를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등 홍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발사도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이고 개발과정에서 숱한 실패가 있는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를 떠들썩하게 홍보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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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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