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 2분기 사료첨가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부문에서 작년의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지만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2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4조1960억원, 1764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동기에 비해 모두 7.3%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올 2분기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523억원)가 작년 동기에 비해 11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4년 전만 해도 CJ제일제당은 중국 군소업체의 난립으로 바이오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이신(사료첨가제)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품목 다변화 전략으로 라이신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2013년 바이오 사업 매출에서 60%가 넘었던 라이신 비중은 40%대(작년 말 기준)로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사료첨가제), 핵산(식품첨가제) 사업 비중을 늘렸다”며 “미국 아이오와에 증설 중인 사료첨가제 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바이오 매출은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식품사업 부문에선 가정간편식(HMR), 냉동, 쌀가공 제품 등 가공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8.0%(하나금융투자 추정치)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매수 의견 리포트를 내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15.8배로 글로벌 경쟁 식품사들에 비해 24%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