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예술의 '아름다운 만남'… 메세나 경영, 꽃길만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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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메세나

지난달 2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한국메세나협회 회장단을 초청해 식사를 하면서 “예술의 바탕이 되는 인간의 창의성과 감수성은 기업의 경영 혁신과 건전한 조직문화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며 “예술과 기업의 상생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을 비롯해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 한국메세나협회 회장단 8명이 참석해 예술과 기업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이 앞장서 예술 지원과 문화 나눔을 실천하면서 한국 문화계의 토양은 풍성해졌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기업의 지원 활동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메세나협회의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한국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25억8100만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2.2%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의 예술지원 창구인 재단을 통한 지원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30억원가량 늘었다. 장르별로는 문화예술 인프라 지원 금액이 총 지원 규모의 5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방, 장르 등 메세나 영역 확대

현대백화점은 음악뿐 아니라 마임으로 메세나의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춘천마임축제위원회와 결연을 맺고 춘천마임축제 후원과 함께 전국 현대백화점에서 마임공연, 클래식과 마임 현대무용의 콜라보 공연, 마임광대 서커스 공연, 버블과 마리오네트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열린 춘천마임축제에는 13개국 52개 팀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찾아 마임, 서커스, 무용, 파이어 쇼, 라이브 페인팅, 디제잉,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쳤다. 춘천마임축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후원과 소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축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생계형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