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완규 농협경제지주 상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진=오리온 제공
왼쪽부터 조완규 농협경제지주 상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진=오리온 제공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도 시리얼 시장이 6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켈로그, 포스트 등 외국 브랜드가 석권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습니다. 이 점에 주목해 오리온의 신성장 동력을 간편대용식 시장으로 삼았습니다."

오리온이 신규 간편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에 진출한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3일 오전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마켓오 네이처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마켓오 네이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오리온이 야심 차게 내놓은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들었다.

신규 출시될 제품은 우유에 말아먹는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이다. 올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간식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 오리엔탈 스파이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으로 영샹소 파과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최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트가 한국과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리 시장이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43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용식시장이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520만 가구를 넘어선 1인가구도 꾸준히 늘고 있어 대용식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향후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을 선정하고, 3년전부터 준비해왔다.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 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의 전담 개발팀을 만들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허 부회장은 "농협의 품질좋은 농산물과 유통망, 오리온의 우수한 원물 가공 기술 및 동남아 시장 장악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있을 것"이라며 "농협과 함께 협력해 농민과 국가에 이바지하고, 국내 간편대용식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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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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