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영문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현행 명칭(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에서 외국인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Strategy(전략·기획)’를 뺄 예정이다.

기재부는 영문 명칭 변경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조만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기재부는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되면서 현재 영문 명칭을 얻었다. 그러나 명칭에 있는 ‘Strategy’ 때문에 외국인에게 ‘국가 전략 수립 부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받아왔다. 단어가 풍기는 ‘관 주도’의 뉘앙스로 인해 부처 명칭으로 쓰기에 어색하다는 비판도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2015년 정부 부처 영문 명칭의 일제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기재부에 ‘Strategy’ 대신 ‘Planning(계획)’을 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Planning’은 주로 저개발국에서 사용해 시장 통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해 결국 영문 명칭 변경은 무산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영문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영문 명칭 변경은 다른 부처도 관련돼 있어 행안부와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