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수입 자동차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엔 오히려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오는 6일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는 지금(1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뛴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전했다.

미국 자동차 기업은 이달 1~5일에 잠깐 관세가 15%로 내렸다가 자칫하면 6일부터 다시 40%로 뛰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자동차 관세는 15%인 반면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만 40%로 올라가는 것이어서 미국 차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포드, 테슬라 등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자동차 업체는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차값을 인상하거나 관세 부과에 따른 추가 비용을 감수하는 것 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처지다.

테슬라는 관세 인하로 당초 중국에서 팔리는 모델S 가격을 11만4400달러에서 10만7100달러로 내릴 방침이었지만 추가 관세 탓에 오히려 가격을 12만5300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