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바닥을 칠 때마다 주식을 매수해 높은 수익률을 낸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가 이번에도 한 달 만에 14%대 수익을 올렸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사면 오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달 4일 네이버 주식 317주를 2억120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66만9000원이다. 연중 최저였던 지난 5월30일 종가 65만2000원보다 약 1만원 높다. 한 대표가 주식을 산 이후 네이버는 상승세를 타 지난달 29일 76만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수익금은 2420만원, 수익률은 14.1%에 이른다.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도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 주식 300주를 매수해 1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대표가 바닥권에서 절묘하게 네이버 주식을 산 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3월 88만원대였던 네이버가 4월 들어 75만원대까지 추락하자 한 대표는 5월2일 주당 78만7000원에 317주를 샀다. 한 달 뒤인 6월9일 네이버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96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22%에 달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 시절인 2015년 9월에도 네이버 주식 819주를 주당 48만6849원에 샀다. 2015년 1월 79만원대에서 반 토막이 난 상태였다. 네이버는 한 대표가 주식을 산 뒤 반등을 거듭해 이듬해 1월 68만7000원을 회복했다. 약 4개월 동안 수익금은 1억6392만원, 수익률은 41.1%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내렸을 때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임원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는 건 흔한 일”이라면서도 “정확히 바닥권에서 사는 건 내부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매번 바닥권에서 주식을 샀지만 처분은 하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네이버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시장에선 네이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에 관심을 보인다. 한 대표가 주식을 매수한 뒤 항상 짧은 기간에 단기 고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유로 네이버 목표주가를 내리는 추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