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분기(3~5월, 5월 결산법인)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41% 급증했고 그 결과 이 기간 나이키 전체 매출도 13% 늘어난 98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일 보도했다.

BI는 “나이키의 미래가 디지털에 있다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나이키 공식 앱(응용프로그램)인 ‘나이키플러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수요를 충족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BI에 따르면 마크 파커 나이키 최고경영자(CEO)와 앤디 챔피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디지털’이란 말을 무려 69번이나 썼다. 이들은 직전 분기(작년 12월~올 2월) 콘퍼런스콜에서도 디지털을 42번 언급하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7월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고, 이는 온라인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주는 기업인 스티치픽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또 나이키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여성 운동화와 스포츠 의류 투자를 늘린 것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나이키는 지난 3월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조디악을 인수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멜로즈 거리에 문을 열 예정인 ‘나이키 라이브’가 첫 사례다.

시장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 환호했다. 여기에 4년간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하자 나이키 주가는 지난달 29일 하루 새 11.13% 급등, 사상 최고가인 79.68달러를 기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