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공사현장이어서 화재원인 규명 어려워"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합동감식 29일까지… 난항 예상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의 화재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내부가 상당히 넓은 데다 화재유발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예측하기 어려운 신축공사장의 특성 때문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지방노동청 등 관계기관 전문가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김철문 세종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는 화염이 나왔던 지점, 지하 1∼2층을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수준에서 1차 감식을 했다"며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감식부터 본격적으로 발화지점이 어딘지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감식단은 이날 하루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29일까지 감식하기로 했다.

이틀에 걸친 정밀 감식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히 많은 곳이 불에 탄 데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보니 어디에 어떤 물건이 놓였는지, 화재유발 요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합동감식 29일까지… 난항 예상
김 서장은 "장소가 매우 넓은 데다 확인해야 할 사항이 상당히 많다"며 "부상자와 작업자의 진술, 작업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현장 상황과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에폭시 작업을 했다'는 근로자들의 진술이 나온 데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모두 들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서장은 이어 "내일(29일)까지 이뤄지는 합동감식과 관련자 수사 결과를 종합해 화재원인을 규명하고, 업체의 과실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감식 현장에는 일부 유족이 찾아 화재현장과 감식 장면을 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26일 오후 7시를 기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