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대째 본선 빛낸 '부전자전'… 에르난데스·티아고·슈마이켈
실력은 물론 운도 따라야 밟을 수 있는 '꿈의 무대'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대(代)를 이어 출전한 선수들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전문매체 사커 라두마는 27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축구 스타의 아들 3명'을 소개했다.

한국에 익숙한 이름도 있다.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F조 2차전 후반 21분에 한국 골문을 연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2대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축구 스타의 아들'이다.

에르난데스의 골로 멕시코는 한국을 2-1로 눌렀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득점에 성공해 멕시코 사상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월드컵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16강 단골손님'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32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린다.

32년 전인 1986년 멕시코가 8강에 성공했을 때, 에르난데스의 아버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가 멕시코 대표팀으로 뛰었다.

에르난데스의 별명 치차리토(작은 콩)도 아버지의 별명(치차로·콩)에서 나온 것이다.

에르난데스가 이끄는 2018년 멕시코 대표팀은 아버지 세대 이후 달성하지 못한 월드컵 8강 꿈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월드컵] 2대째 본선 빛낸 '부전자전'… 에르난데스·티아고·슈마이켈
덴마크 수문장 카스페르 슈마이켈도 아버지를 똑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덴마크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이다.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고, 덴마크는 8강에 진출했다.

덴마크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아들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골문을 지키는 2018년 덴마크 대표팀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2대째 본선 빛낸 '부전자전'… 에르난데스·티아고·슈마이켈
스페인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의 가족사는 조금 특이하다.

그의 아버지는 브라질 대표로 월드컵에 나선 마징요다.

마징요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베베토, 호마리우와 함께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여자배구 선수 출신인 발레리아와 결혼한 마징요는 이탈리아 세리에A 레체에서 뛰던 1991년 티아고를 얻었다.

티아고가 유소년 축구를 시작한 1996년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 소속이었다.

'스페인 축구'를 배운 티아고는 스페인 대표가 되길 원했고, 아버지 마징요는 흔쾌히 아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스페인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 마징요와 티아고는 부자가 다른 국적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이색 기록을 완성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