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인류가 우주에서 별을 탐험하는 미래가 흥미진진하다는 믿음으로 설립됐다.”

'화성 개척' 주도할 인재 끌어모으는 머스크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사진)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구인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2002년 설립 당시 스페이스X 직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학생,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선망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익명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사이트 글래스도어에서 2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상위 50개 직장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X는 올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직원이 7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웬만한 나라의 우주개발 기구에 해당하는 인력 규모다.

'화성 개척' 주도할 인재 끌어모으는 머스크
머스크의 꿈은 원대하다. 화성에 인간을 보내 탐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일 542개에 이르는 모집 대상 일자리 리스트를 공개했다.

핵심 개발자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가 267명으로 가장 많다. 단순한 시험을 도와줄 기술원이 90명, 관리자 43명, 기타 142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본사와 워싱턴주 레드먼드연구소,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일할 인력 위주다. 기술전문 저술가 4명도 고용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까지 우주로켓 팰컨9을 57회 발사해 55회 성공했다. 올초에는 달과 화성 탐사에 사용할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했다. 지난 5월 별도의 보수작업 없이 최소 열 차례 재발사할 수 있는 팰컨9 블록5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갈 길은 멀다. 올해에만 30차례 더 팰컨9 발사가 예정돼 있다. 어느 우주개발 기업도, 어떤 우주개발 국가도 한 해에 달성해보지 못한 도전이다. 지구와 화성 간, 지구 대륙 간 극초음속 이동 수단으로 활용할 대형팰컨로켓은 2022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실어나를 드래건 우주선, 세계를 1만2000개 초소형 위성으로 연결해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10년 내 상용화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로 진행하다 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3월 470명에 이어 1년여 만에 다시 542명을 채용하는 이유다.

앤디 램버트 스페이스X 제조부문 부사장은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도 사는 시대를 열려면 더 많은 인재가 우주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