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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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내 이한열 열사 묘소는 비 갠 하늘 아래에서 6월 항쟁 31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이 열사 묘소 상석 앞에는 추모객 발길이 닿기도 전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화환은 '추모(追慕)' 두 글자를 새긴 리본을 달고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추모 화환은 이 청장의 부탁을 받은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가져다 놓았다.

이 청장이 추모 화환을 보낸 사실은 경찰청 대변인실과 광주지방경찰청에서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지난해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이 열사를 비롯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당시 이 청장은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열사는 1987년 6월 10일 전국 22개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하루 앞둔 9일 연세대 앞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이 분노했고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회사원까지 시위에 나서는 등 6월 민주항쟁이 전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도화선이 됐다.

이 열사는 26일 뒤인 7월 5일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