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광고의 전형 탈피…야외 아닌 실내 촬영 … 제작진, 넥쏘서 배출된 물 시음해보기도
불빛이 반짝이는 화려한 도심, 혹은 파란 바다가 옆에 펼쳐진 드라이브 코스. 자동차 광고라고 하면 떠오르는 배경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광고는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됐다.

감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한 세트장에서 광고를 찍은 것이다. 긴 촬영 시간 내내 실내에서 차량이 주행했지만 매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친환경차이기에 쾌적한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레이저 기기들로 가변 차선을 만들고 그 가변 차선을 따라 차가 주행해야 하는 세 번째 ‘Futuristic’편에서는 특히 기존 광고 촬영장에 비해 훨씬 크고 어두운 장소가 필요했다. 촬영팀은 당시 고양 킨텍스 한 개 관을 통째로 빌려 10대의 레이저 기기로 가변형 레이저 차선을 만들었다. 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을 들여 레이저 차선을 세팅하면서도 넥쏘가 이 차선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넥쏘는 10m 앞에서 변하는 레이저 차선에서도 차선 중앙을 지키면서 무사히 주행했다.

친환경차이기에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친환경적이다. 촬영 현장에서 넥쏘를 실제로 접한 촬영 관계자들은 넥쏘가 자랑하는 미래지향 디자인과 첨단 기술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특히 ‘산소와 수소만으로 달리고 다시 깨끗한 물로 되돌려주는 차, 달릴수록 겨울의 맑은 바람과 하늘을 되돌려 주는 차’라는 광고 문구대로 넥쏘가 청정한 공기와 물만 배출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일부 제작 스태프는 넥쏘에서 나오는 물을 컵에 받아 시음해봤을 정도였다. 이 물은 배출구에 이물질이 묻어 있지만 않으면 실제 마셔도 건강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고가 입소문이 나면서 광고의 배경음악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 음악이 좋아 영상을 저장해놓고 본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원곡의 제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섯 편의 광고 모두 넥쏘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음악으로, 곡만 들을 수 있는 별도의 음원은 없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