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번 재보선은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어 ‘미니총선’으로 평가되고 향후 2년간 국회 정치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국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인천 남동구갑 △충남 천안병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이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이 4곳, 더불어민주당 3곳,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 3곳, 민주평화당 1곳, 민중당이 1곳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경북 김천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10곳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1석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충남과 영남에서 자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3석을 더 따내야 ‘본전’을 찾게 된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과 안 후보의 측근 최명길 전 의원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 두 곳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평화당은 호남 두 곳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에 맞춰 국정 동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여당이 완패해 ‘원내 1당’ 자리를 내줄 경우 야권의 견제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결과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가 지방선거 이상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