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협공을 펼쳤다.

남경필·김영환 후보는 지난 29일 밤 방송된 ‘2018 지방선거 경기지사 KBS 초청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 우위에 이 후보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남 후보는 '혜경궁 김씨 사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 후보는 이런 사람과 트윗을 주고받았다. 해당 트윗 계정이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 뒤풀이에서 현금 5만원이 전달되는 동영상이 돌고 있는데 부정선거이자 돈 선거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지지자들 간 돈이 오갔고 돈을 받은 지지자는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마치 불법을 저지르는 것처럼 호도한 것에 대해 남 후보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일베 회원이었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가입은 했지만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 가짜뉴스 찾아서 고발하려고 들어간 것이다"라고 부인했다.

김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는데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옛날에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치과의사 였던 자신의 이력을 내세워 "나도 의사인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공권력을 동원해 형인 고(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재선씨의 정신병 진단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관권을 동원하지 않으면 이런 진단서가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가족들이 요청한 것이다.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후보간 토론회는 정책 검증보다는 후보 개인 인성에 대한 지적이 대부분으로 네거티브전(戰)으로 치달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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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