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독일 등 주요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 이상이 3년간 자사 매출 증가율이 연 2%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KPMG인터내셔널이 24일 주요 11개국의 CEO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자동차 금융 인프라 생명과학 유통·소비재 통신 등 11개 부문에서 연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글로벌 CEO의 56%는 3년간 자사의 연매출 증가율이 0~2%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율을 ‘2% 이상~5% 미만’으로 내다본 CEO는 42%였다. ‘5% 이상 고성장’을 전망한 응답자는 2%에 그쳤다. KPMG는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많은 CEO가 기술 투자와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경제와 업종별 성장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응답자의 67%가 3년 동안 글로벌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 같은 조사 결과(65%)보다 2%포인트 늘었다. 3년간 자사가 속한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CEO는 78%로 지난해(69%)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자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CEO는 작년 조사(77%) 때보다 감소한 74%로 나타났다. 미국(85%) 프랑스(80%) 일본(80%)에서 낙관적 전망이 많았던 데 비해 인도(69%) 영국(65%) 이탈리아(64%) 스페인(62%) 독일(61%) CEO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감을 보였다.

기업의 주요 성장 전략으로는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33%)를 선택한 CEO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연구개발(R&D) 및 채용(28%) △인수합병(16%) △합작투자(13%) 순이었다. 새롭게 진출할 만한 시장으로는 70%가 신흥시장을 꼽았다. 전체 CEO의 3분의 1이 신흥시장 중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