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88쪽 / 1만6000원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88쪽 / 1만6000원
![[책마을]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AA.16795487.1.jpg)
이런 국내 주류산업에 미래는 없는 걸까. ‘폭탄주’를 사랑하는 40~50대가 당분간은 버팀목이 돼 주겠지만 저자는 인구 구조상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갔다고 진단한다. 내수시장의 한계가 명확한 지금 문화 한류처럼 주류산업도 나라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K-알코올’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2016년 출간한 《정해진 미래》를 통해 인구 구성비의 변화가 가져올 한국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서는 그로 인해 기업들이 맞게 될 어려움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인구 변동을 숫자로만 보면 좋은 신호가 별로 없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의외로 기회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주류뿐 아니라 백화점과 호텔, 화장품과 식품, 자동차와 여행, 금융과 보육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별로 주목해야 할 인구 현상을 분석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경고할 뿐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한다.
채용 시장의 변화도 예고했다. 저자는 20대 젊은이뿐 아니라 은퇴 인구도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에 머물면서 대도시 집중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非)혼 인구 증가로 이직률이 높아지고 세대 갈등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은퇴를 앞둔 이들까지 취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인구 감소로 고졸 채용 시장이 커지고 노동 시장은 유연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직업 활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았다.
책을 읽다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대변되는 한국의 인구변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17개 분야에 이르는 시장을 짧게 다루다 보니 각 산업 분야가 처한 현재 상황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해결 방안이 다소 막연한 부분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다른 어떤 경제 변수들보다 예측 정확도가 높은 인구 전망을 기반으로 각 산업의 흐름을 짚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분석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